584 화 그녀는 사랑받은 적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

"넌 죽어가고 있잖아!"

에밀리가 웃었다.

그 웃음소리에는 조롱이 뚝뚝 흘러내렸다.

에밀리는 의사였다. 비앙카의 안색을 한눈에 살피고 그녀의 몸에서 풍겨오는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, 비앙카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.

비앙카 역시 알고 있었다.

바로 그렇기 때문에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이었다.

찰나의 순간, 그녀의 얼굴 위로 공황이 스쳐 지나갔다.

비앙카는 다급하게 손을 들어 코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닦으려 했다. "아니야, 난 죽지 않아. 네가 있는데 내가 어떻게 죽겠어?"

"나요?"

"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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